Schiphol-18.09.2008
베를린으로 가는 기차표를 예약하기 위해, 스키폴 공항에 갔다.
스키폴 공항에 굳이 오늘 갔던 이유는, 더 늦어지면 안되겠다는 걱정과, 이번 학기 처음 알게된
위누오라는 친구가 암스테르담으로 돌아가는 길이라, 길동무가 있을 때 얼른 가고 싶었다.
그래서 가게 된, 스키폴.
순식간에 표를 예약하고,
내가 온 시간만큼 없어져버린 스킨 로션을 보러 초록 바디샵 간판에 이끌려 갔다.
실내, 그것도 공항 가까운 어디선가 we're the champions라는 음악이 들려왔다.
오늘 날씨가 좋은 날이라 실내에서 음악연주를 하는가 보다 했는데
경쾌한 음악이 들리는 곳에 한번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곳은 도착한 승객들이 나오는 게이트 앞이었다.
심상치 않게 주황색 옷을 입은 관악팀, 현수막, 깃발, 꽃다발.
이 요란한 환영식이 무엇인지 모른채 구경하기 시작했다.
주황색 옷입은 사람들이 있는 거 보면 축구팀이 도착했나 싶기도 하고.
어중간한 규모는 참 어떤 것인지 모를 그 때!
주황색 선이 들어간 유니폼을 입고 하나 둘 나오는 선수들, 장애인 올림픽을 끝마치고 북경에서 돌아온 선수들이었다.
우와, 내가 이 곳에서 이런 것도 보는 구나. 우연찮게.
그리고 이 사람들은 박수와 팬클럽들의 함성을 음악이 대신하고 있구나.
트렁크마저도 주황색으로 맞춘 주황색 물감으로 온통 덮은 듯한 이 정체성 강한 사람들 틈에
난 이방인의 신분으로 구경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그 음악을 뒤로한채 종종 걸음으로 되돌아 오면서 최근 잊고 있던, 이방인, 관찰자로서의 내 자리를 다시 또 인식하며, 다른 세계를 경험한 발걸음을 찍었다.



